모 정당의 국회의원이 대입 정시 100% 선발 안을 발의했다는 데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이나 제대로 해 본 것인지,…
정작 중요한 것은 대입 선발 제도 자체가 아니라 대학을 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의식의 개선이다. 그것에 기반하여 제도를 고민해야 하고 또 더 먼저는 그러한 대학출세주의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부터 고찰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꿈인가!
사람의 태생적 환경이 모두 같을 수 없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좋은 경제적 기반에, 선천적으로 탁월한 신체와 각종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면 외부적으로 똑같은 지원을 해 주었을 때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못한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수를 특별지원하는 것까지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아이들에 대한 마음 자세 교육이다. 자연적 우연성에 의한 것을 마치 자신의 노력에 의한 능력인 양 당연시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우월적 인자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사회 공동체를 위해 써야 한다는 공존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누구나 출세 노선의 첨병이 되고자 혈안이 된 것은 우리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얼마나 빈약한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공부를 하고 좋은 자리(?)를 얻고자 하는 목적이 타인과 사회를 위해서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가니 모두가 나도 한번 출세해서 그동안 받았던 설움을 보상받고 싶은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란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위하는 천박한 실용적 기능성 그 자체다.
동호회의 임원은 누구나 하기를 꺼린다. 순수하게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국회의원을 하지 않으려 해서 “제발 국회의원 좀 해 주세요.”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사회를 바라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가!
대학 입시가 죽어야
대학 입시가 죽어야 학교 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는 자에게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바라는가? ‘대학수학능력’이다. 글자 그대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이해하고 지적 활동을 수행할 정도의 수준이면 된다. 고도의 변별력을 추구해서 무엇하겠다는 것인가!
대학 입시를 굳이 논하자면
1단계-국가 차원에서 일정 수준(너무 어렵지 않은)의 절대 평가를 통해 지적 수준을 가늠하면 된다. 횟수는 2회 정도.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정도의 나이에 언제든 응시해서 합계 점수로 지적 능력을 인증 받으면 된다. 통과한 학생에게는 국내 모든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부여한다.
2단계-대학은 구술 등 심층 면접을 통해 정원의 4~10배수를 뽑는다. 사교육 등을 통한 대학별 준비가 잘되지 않도록 면접 자료는 절대 외부 유출을 하지 않는다. 면접은 대학 자체나 외부 입학사정관을 통해 실시하되, 자료 유출 시는 국가적으로 엄벌에 처한다.
3단계-정원이 넘치는 경우,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이미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들은 기본 자질이 되므로 대학 입장에서는 어떤 학생이 들어와도 상관없다. 추첨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하면 된다. 추첨에서 2~3회 연속 떨어진 학생은 다음 기회에 가산점의 기회를 부여한다.
처음엔 명문 대학에 많은 아이들이 몰리겠지만 추첨을 통했기에 합격한 학생이나 떨어진 학생이나 실력 차이가 별로 없다. 따라서 좋은(?) 대학에 다닌다고 해서 부러워하거나 우러러보지도 않게 된다. 이대로 몇 년이 지나면 대학의 서열화가 차츰 자리를 감추게 될 것이다.
대학의 평준화가 곧 학생들의 평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은 자신들의 자존심만큼 학생들에게 일정 수준의 교육을 시행해 졸업자를 제한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력이 안되는 학생들은 자연히 도태될 것이다. 그러니 공부할 생각이 있는 학생들만 대학에 가기 바란다.
대학 입시에 부담이 줄어들면 이하 학교 교육이 정상화 되고, 다양한 실험 교육을 할 수 있다. 내신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모의고사 등을 잘 보기 위해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음악, 미술, 체육이 살아나고, 다양한 독서와 체험, 토론 등이 활성화 된다.
<여기에서 제안 둘-1. 전국 모든 중고교에 하나의 운동을 의무적으로 가르치게 했으면 한다. 학교장 재량하에 선정하되 태권도든 유도, 합기도든 상관없다. 학생들의 체력은 건강한 사회의 바로미터다. 머리만 혹사시키고, 신체적 놀림을 억제하니 정신과 육체의 밸런스가 깨어져 학교 폭력도 빈번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무도를 통한 예의범절은 학생들의 정신까지 건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많은 운동 사범, 관장들의 고용도 창출될 것이다. 요즘 비만 학생이 많은데 군에 와서 몸무게를 줄였다고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참 가관이다. 언제부터 군대가 다이어트하는 피트니스 클럽이 되었단 말인가. 2. 또 학생들이 언제든 예약, 상담받을 수 있는 진로상담사를 배치, 운영하면 좋겠다. 학교 별로 안되면 각 지자체 단위로 운영하면 된다. 학생들이 충분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진로를 잘 설정하도록 말이다.>
학생이 아닌 대학들이 경쟁하라
현재의 대학들에 묻고 싶다. 어느 대학이 다른 대학보다 우수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가?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모인 대학이라고 해서 우수한 교육을 하는 대학이라는 잣대가 가능한가? 얼마나 더 뛰어난 인재를 배출했나?
평준화 속에서 이제 진짜 대학간 양질의 교육 경쟁이 되어야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만 경쟁을 부추기면서 알량한 졸업장 하나를 구실로 학생들의 등록금만 갈취한다면 대학은 모두 직무 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무슨 취업 전략소인가?
양질의 교육을 할 자신이 없으면 평생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하고서 고 자세를 버리고 시민들에게 문을 열든지,…
행복공감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