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교육을 한다.’라고 말할 때에는 학생들에게 가치 있는 것을 전달하여 그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이들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성장하여 미래의 우리 사회를 구성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들이 어떤 방향과 수준으로 교육되었느냐에 따라 사회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교육에 있어서 ‘성장’이라는 화두는 빼놓을 수가 없는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성장의 가장 큰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미성숙이다. 발달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바로 발달되지 않은 면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뻔한 얘기라고 웃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리는 흔히 미성숙(未成熟)하다는 말에 부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 성숙에 이르지 않은 뭔가 부족하고 결핍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들의 편협된 사고에 불과하다. 성인들을 나름 완성에 이른 것으로 착각하고, 성인들의 수준이나 방식, 체계가 표준화된 것으로 이해하여 아이들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미성숙(未成熟)의 미(未)자는 단순히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그것은 잠재력이 담겨있다는 그릇으로 이해해야 하며, 잠재력이 무한 성장, 발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의미로 이해야 한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잠재력을 인정한다면 교육의 조급함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만물의 성장에는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하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점은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 필히 인식해야할 사안이다. 조급하게 완성된 형태의 어떤 지식이나 기준을 들이민다고 해서 원하는 성장에 도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실을 무시한 외형적 성장은 공허한 결과만을 씁쓸히 던져 줄 것이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아이들이 성인으로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는 힘을 갖는 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은 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월등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문명화되어 갈수록 환경에 적응함을 넘어 환경이 인간의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모든 발명의 어머니는 불편함에 따른 필요라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스스로 성장을 끊임없이 추구하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일이다.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활동을 연구 개발하여 아이들을 참여시키고, 사고의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질문과 문제를 던져 주어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조급하게 평가하고 관여해서는 안 될 것이며, 그렇다고 방관자로 있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지긋이 지켜봐야 한다. 나아가 그들이 그들 나름의 성장이나 성취의 희열을 느끼고 그것의 습관화를 강하게 가져가도록 지지,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어야 한다.

자, 이제 아이들의 미성숙을 성장을 위한 축복으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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